인류와 환경에 공헌한 건축가에게 수여되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세토 내해와 깊은 관계가 있다. 그는 통신교육과 출판 사업으로 유명한 기업인 베네세 코퍼레이션(Benesse Corporation)과 긴밀히 협력하여 나오시마의 섬을 전 세계에 예술적으로 가장 유명한 장소 중 하나로 탈바꿈 시켰다. 안도 다다오는 나오시마 섬에 세 개의 박물관과 호텔 베네세 하우스(Benesse House)를 세웠다.

안도 다다오의 팬들에게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의 다른 건축물 못지않게 인상적인 걸작이 나오시마 섬 서쪽 지역에 있다. 1998년 그는 마쓰야마에 현대적인 미니멀리스트 작품을 디자인, 제작하였고, 2년 전 ‘세토우치 아오나기’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세토우치 아오나기는 호텔로 안도 다다오의 정교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7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우리는 이곳을 미니멀 럭셔리라고 부릅니다. 우리의 콘셉트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건축물 자체가 특징을 보여줍니다. ” 호텔 매니저 시모구보 히토미 씨가 말한다.

세토우치 아오나기는 원래 근처 컨트리클럽의 VIP 손님을 위한 숙박시설로 일반인에게는 아래층에 있는 아트 갤러리만 공개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럭셔리한 공간을 사용할 만한 여력을 가진 것은 일본 거품경제의 막바지까지였다. 한편으로는 안도 다다오의 새로운 작품으로 남겨져 있는 여기에 누구든지 찾아 올 수 있게 된 것이 지금은 행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호텔에는 본관과 별관 2 개의 건물이 있고, 각 객실은 한 층을 전부 사용하여, 넓은 공간 이용과 사생활이 완벽히 보장된다. 건물에는 고급 스파와 2개의 수영장이 있는데, 하나는 온수 수영장이고 다른 하나는 호텔의 대표 시설이라 할 수 있는 인피니티 풀이다.

“수영장은 서쪽 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해질녁이면 수영장 전체가 빛나는 거울로 변하지요. 그 모습은 아주 황홀합니다.” 시모쿠보 씨가 인피니티 풀에 대해 말해 주었다. 시모쿠보 씨는 9월의 해 질 녘이면 수영장 한가운데로 해가 가라앉는 것처럼 보여서 이 시기가 인피니티 풀에서 석양을 보기에 가장 좋다고 한다.

가구며, 인테리어는 물론 전시된 예술 작품은 모두 안도 다다오와 함께 상의하여 배치하여, 건물 자체가 스스로 특징을 드러내도록 하였다. 여기 공간에서 오롯이 생각하고, 숨 쉬고, 휴식할 수 있다.

갤러리에는 서예가 ‘가와베 리에코’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가와베 리에코는 평상시 작품에서 검은 먹물을 돋보이도록 주변은 흰색이나 옅은 색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바 옆에 걸려있는 프랭크 스텔라의 작품과 외부에 설치되어 있는 오노 유타카의 푸른 이끼가 덮인 섬들도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로비에 들어서면 어디에선가 미묘한 아로마 향이 풍겨나고 부드러운 음악이 스미듯이 깔리는 것을 느낄 것이다. 음악은 세토우치 아오나기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이다. 객실에 들어가면 고요하고 테라스로 나가면 안도 다다오가 디자인한 폭포 소리가 들려온다.

별관 객실 있는 온천은 5cm의 얕은 수심의 누워 온천욕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이렇게 하면 따뜻한 물에서 몇 시간이고 누워 휴식하거나, 책을 읽거나 방수 태블릿으로 TV를 볼 수도 있다.

저녁 식사도 역시 손님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저녁 코스 요리인 가이세키 메뉴는 각각의 요리를 충분히 시간을 들여 즐길 수 있도록 2시간에 걸쳐 천천히 제공된다. 요리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철재료를 이용한다. 손님들은 종종 저녁식사를 하다 멈추고 석양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가기도 한다. 하루 이상 숙박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번 다른 메뉴를 제공한다.

마쓰야마 산속에 숨겨진 장소이지만, 세토우치 아오나기는 마쓰야마의 상징과도 같은 도고 온천과 함께 사람들이 ‘마쓰야마에서 꼭 가야 하는 5곳’ 중에 하나로 꼽는다. 나오시마의 건축물을 보고 난 뒤 세토우치 아오나기에 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안도 다다오 팬이다. 그 외의 손님들은 5성급 럭셔리 호텔에서 경험할 수 있는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하고 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호텔 자체를 즐기러 옵니다. 이곳은 정말 조용한 곳이라서 단 며칠이라도 바쁜 생활을 뒤로하고 휴식을 취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완벽한 장소랍니다.”라고 시모쿠보 씨가 말한다.
사실 하룻밤 숙박료로는 아주 높다고 할 수 있지만, 지불한 금액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최고 수준의 서비스와 만족을 제공한다. 건축, 예술 그리고 더할 나위 없는 평온함에 몸을 맡길 수 있는 단 하나의 호텔이다.

글 사진 Tom Miyagawa Coul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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