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토의 모아나 코스트의 빌라 벨 트라몬토 호텔에서 편안한 밤을 보내기 위해 컨시어지의 말대로 신발을 벗어 던지고 방으로 들어갔다. 부드러운 불빛 속에서 클래식 음악이 잔잔히 들려온다. 유리 문으로는 숲으로 뒤덮인 산의 풍경이 보인다.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모아나 코스트 리조트는 도쿠시마 중심가에서 20분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넓고 풍성한 잔디밭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연회장과 레스토랑은 우아한 넝쿨로 장식되어 있다. 반면 럭셔리한 빌라 벨 트라몬토는 조금 더 조용한 한 쪽에 위치한다. 바깥에는 벌써 산에 초가을의 색깔로 바뀌어 가고 있다.

“벚꽃철이 되면 꼭 다시 찾아 주세요.” 컨시어지가 내 짐을 문안으로 옮겨 주면서 말했다. “벚꽃이야 말로 모아나 해변이 유명한 이유이지요. 바닷가에서 이렇게 튼튼한 벚꽃나무 수풀을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때는 성수기라 사실 객실을 예약하기가 힘듭니다.”

“벚꽃 시즌에 숙박하려면 얼마나 미리 예약을 해야 할까요?”

그는 조금 생각하더니 “약 6개월 전에는 예약 하셔야 해요.” 라고 대답했다.

호텔은 벚꽃나무로 둘러 싸여 있다. 그리고 봄이면 숨 막히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을 거란 걸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나 미리 호텔을 예약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다.

“틀림없이 이곳은 결혼식장으로도 인기가 높죠? 호텔 정원에 작은 교회가 있던데요. 모아나 해변에서 결혼식을 많이 하지요?”

“일 년에 몇 번 정도입니다. 결혼식보다는 프러포즈를 많이들 하십니다. ”

“프러포즈를 위한 행사도 가능한가요?”

“네, 중요한 순간을 위해 음악과 조명을 준비해 드립니다. 그리고 카메라맨이 숨어서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지요.”

“엄청난 서비스네요.”

컨시어지가 돌아가고, 나는 혼자 산책을 하기 시작했다. 두 개의 층에 빌라 벨 트라몬토가 있고, 본관에는 세 개의 객실이 있다고 한다. 이곳은 매우 조용하다. 새들은 네모난 모양의 수심이 얕은 인공 연못에 물을 마시러 내려오고, 바람이 불면 나뭇잎이 떨어지기도 한다. 가을 귀뚜라미는 귀뚤귀뚤 울고 물에 비친 구름은 두둥실 떠간다.

빌라 벨 트라몬토는 13세 이하의 숙박객은 받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그 아이들이 이곳에 머문다고 좋아할 것 같지도 않다. 무드등과 반쯤 가려진 야외 욕실에 이르기까지 그 분위기는 커플들을 위한 로맨틱한 분위기에 맞춰져 있다. 또는 중대한 사안을 고려해야 할 때 편안한 장소를 찾고 있는 회사의 대표 같은 사람들에게 좋을 수 도 있다.

또는 혼자 천천히 쉬어갈 곳이 필요한 여행객에게도 좋겠다.

커다랗고 편해 보이는 침대와 물거품이 뽀글뽀글 올라오는 자쿠지 욕조의 유혹에도 나는 아직 그 안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클래식 음악을 내가 듣던 음악으로 바꿔 틀고, 커피를 내린 뒤 창문 밖 세토 내해의 경치를 감상했다. 호텔 전체에서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해서 원한다면 일을 할 수도 있지만 나는 대신 긴장을 풀기 위한 시간을 보냈다.

잠시 후 나는 모아나 코스트의 대표 메뉴를 맛보러 레스토랑으로 나갔다. 이탈리안 음식이었지만 나루토에서 나는 전복, 제철 생선, 그리고 텃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들로 만든 요리들이었다.

“다른 곳에서는 드실 수 없는 이탈리안 음식을 드시게 될 겁니다.” 웨이터는 미소 지으며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 주었다.

모아나 코스트에서 여러분은 자연을 향해 열려있는 아름다운 객실, 맛있고 신선한 음식과 함께 삶의 최고의 순간을 음미할 수 있다.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매 순간 천천히 쉬어 갈 수 있도록 모든 편의를 봐준다. 내가 이곳에서 한 유일한 후회는 이곳에서 더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곳에 가려면 호텔에서 마련한 셔틀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버스는 도쿠시마 공항, 나루토 고속버스 터미널과 호텔을 왕복 운행한다. 투숙객은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레스토랑에서 식사는 가능하다.

빌라 벨 트라몬토의 숙박료는 평일 1인 1박에 약 3만 5천 엔이다. 평일 아침 및 저녁 식사 포함 3만 엔 정도 하고 주말, 벚꽃시즌 성수기 숙박 예약은 약 6개월 전에 하는 것이 좋다.

글 사진 Felicity Til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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